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38·사진)이 지난 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결혼했다. 신부는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정 부사장의 연세대 후배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범현대가를 중심으로 정재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결혼식 시작 시간보다 약 2시간 이른 오후 4시께 도착해 하객을 맞이했다. 정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며느리는 한국의 건강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현대가에선 정남이, 정선이, 정예선 씨 등 정 부사장의 직계가족을 포함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회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선 정 부사장과 친분이 있는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모습을 보였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홍정욱 전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현대가는 그간 주로 명동성당이나 정동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종교시설에서 예식을 치르는 것이 어려워져 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생인 정 부사장은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을 거쳐 200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