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부겸, 이번주 출마 선언하고 득표전 돌입
우원식도 불출마…이낙연·김부겸 맞대결로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이낙연 우원식 홍영표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4파전이 예상됐으나 홍 의원에 이어 우 의원이 5일 출마 의사를 접었다.

우 의원은 이날 "내가 대선 후보들과 경쟁하면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모순되는 것 같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대표적 친문(친문재인)인 홍 의원도 지난 3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전대 구도가 양자로 정리됨에 따라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한다.

따라서 7개월이라는 제한된 임기 내에 어떻게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효율적으로 당을 운영할지에 대한 선명한 메시지가 선언문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앞서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전대 출마 명분으로 책임을 내세웠다.
우원식도 불출마…이낙연·김부겸 맞대결로
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장소를 당사로 고른 것은 1990년대 초반 3당 합당을 거부한 '꼬마 민주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활동을 했던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당을 지키겠다는 메시지가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출마 선언에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며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대권주자이지만 당 대표가 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겠다고 약속하며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세 규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홍 의원 등 친문 그룹을 향한 주자들의 구애 작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친문의 향배와 함께 '이낙연 대세론'을 견제하려는 링 밖의 대권 주자들이 김 전 의원을 측면 지원할지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우 의원 등의 불출마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우 의원의 국가와 당을 위한 충정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특히 우 의원께서 강조해 온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하도록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홍영표 우원식 두 의원이 이렇게 물러서시니 면구스럽다"면서 "두 분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려주신 결단에 담긴 뜻을 잇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이던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위치에서든 국난극복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데 최선두에 서겠다"면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낙연 의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