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영표 의원에 이어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다음달 2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는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다.

우 의원은 5일 입장문을 통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며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완충하고 경선의 흐름을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함께 있었다”고도 했다.

앞서 홍 의원도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에는 선거에 나가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 의원과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낙연 대세론’과 당 안팎의 여론을 감안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그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당권 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여론에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이번주 연이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김 전 의원은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이낙연 대세론’ 속에 김 전 의원이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SNS에 “홍영표·우원식 의원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려준 결단에 담긴 뜻을 잇고자 한다”며 “전당대회를 가치와 정책의 경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친문(친문재인) 그룹이자 이낙연계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5일 최고위원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앞서 역시 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도 최고위원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인호 의원과 이개호 의원은 이낙연 의원 경선 지원에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