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기 위해 택시를 탄 한 수험생이 엉뚱한 장소에 도착했지만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능 시험장 순찰차 수송 요청 8건을 접수했다. 한 수험생은 이날 오전 7시38분께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이동했지만 택시기사의 착오로 엉뚱한 장소에 도착했다. 이 수험생이 가야 할 시험장은 함안고였지만 칠원고에 하차하게 된 것. 함안고와 칠원고는 약 21km 떨어져 있다. 차로 이동하면 2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이 수험생은 112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기사는 함안에 고등학교 3곳이 있어 학교명을 잘못 듣고 내려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수험생을 안심시킨 뒤 순찰차에 태워 무사히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입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수험생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입실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수험표를 집에 놓고 와 도움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7분께 한 수험생 학부모가 "자녀가 수험표를 안 가지고 나갔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즉각 출동해 학부모에게서 수험표와 신분증을 건네받은 다음 시험장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본부는 14일 치러진 수능 국어 영역과 관련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출제본부는 "지문의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두루 취했다"며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담화나 글에 대한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 34문항, 선택과목 11문항 등 총 45문항이 출제됐다. 출제본부는 "국어과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기초해 출제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EBS 수능 교재를 연계해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의 시험 준비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직장 내 성폭력 가해자를 별도로 징계하지 않고 사직 처리한 대한항공의 처분은 법에 어긋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14일 A씨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대한항공 측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대한항공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17년 7월 탑승 수속 과정 중 발생한 보안사고 보고 과정에서 직장 상사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A씨는 2019년 12월 성폭력 사건 등에 관해 조사와 징계를 요청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회사에 제출했다.이에 대한항공은 A씨와 B씨에 대한 면담과 조사를 거쳐 B씨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징계 절차 없이 사직 처리했다.A씨는 2020년 7월 "회사가 성범죄 방지에 대한 주의 의무와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대한항공과 B씨를 상대로 1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가해자를 징계 절차에 회부하지 않고 사직 처리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1심 재판부 대한항공과 B씨가 A씨에 각각 1500만원, 3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1심 재판부는 "B씨의 강간미수 행위는 외형적, 객관적으로 대한항공의 직원인 B씨의 사무 집행에 관해 발생한 사고이므로, 대한항공의 사용자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다만 대한항공이 B씨를 징계 절차에 회부하지 않고 사직 처리한 것은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봤다.2심 재판부는 "회사가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은 위법하다"는 A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300만원의 위자료를 회사가 추가로 지급하도록 했다.항소심 재판부는 "대한항공은 A씨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은 채 A씨에게 단순히 B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