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발언 전 7년 전 자신과 인격부터 하나로 통일해야"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

"상관의 불법부당행위를 따르지 않는 것은 항명이 아니라 의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 비판에 나선 조국 전 법무장관을 향해 "조 전 장관은 사회적 발언을 하기 전에 7년 전 자신과 인격을 하나로 통일한 후 우리 앞에 나타나 달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7년 전 조 전 장관이 했던 말과 현재의 조 전 장관이 하는 말이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말이 너무 달라) 정신 사납다. 도대체 어느 인격이 진짜 조국인지 모르겠다"면서 "옛날에 '상관의 불법부당행위를 따르지 않는 것은 항명이 아니라 의무다'라고 말하던 분도 마침 이름이 조국이었는데, 이분과 무슨 관계인가. 혹시 동명이인인가"라고 조롱했다.

'한명숙 사건', '검·언 유착' 사건 등을 두고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 전 장관은 과거 검찰 수뇌부의 부당 지휘에 항명하던 윤 총장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연이틀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4일 "통제를 받지 않는 검찰총장을 꿈꾸거나 지지하는 것은 '검찰 파쇼' 체제를 도입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검찰총장은 대법원장이 아니며 검사는 판사가 아니다"라고 윤 총장을 겨냥한 비판 글을 SNS에 올린 바 있다.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5일 오전에는 "2013년 국정원 여론조작사건의 특별수사팀장 윤석열 검사는 2020년 총장 최측근을 수사하려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때 외압을 폭로하고 수뇌부와 충돌해 좌천을 당했고,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수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재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법무부장관 직에서 사퇴하고 검찰에 기소까지 된 당사자가 사법개혁을 입에 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사모펀드 비리 의혹,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로 재판 중이다. 증거 은닉·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가담해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에게는 유죄가 인정되며 정 교수 본인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