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나가", "제발…" 인도 퇴출령에 버티는 틱톡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인도 정부가 틱톡(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앱) 등 중국산 앱 사용 금지령을 내리자 틱톡 측은 "인도에서 못 나간다"며 버티고 있다. 틱톡의 인도 내 다운로드 건수는 6억6500만건에 달하는 등 인도는 틱톡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서한에 따르면 메이어 CEO는 "틱톡은 인도 정부의 모든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요구사항 등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중국 당국은 인도 틱톡 사용자들의 정보를 요청한 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에 하나 중국에서 인도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요청한다 하더라도 회사 측은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틱톡 측은 "인도 내 틱톡 사용자의 정보들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서버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틱톡은 인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채용을 늘리는 등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메이어 CEO는 "여러분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긍정적인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도에 근무하는 바이트댄스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틱톡은 인도 정부에 현지 투자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등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직접 나서 금주 중으로 인도 정부 고위 당국자와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에 인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WSJ은 인도의 틱톡 다운로드 건수는 6억6500만건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틱톡 앱 전체 다운로드의 30.3%를 인도가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틱톡 사용자는 1억2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트댄스는 또 틱톡 외에도 인도에 소셜미디어 플랫폼 헬로와 동영상 앱 비고비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에 퇴출 조치됐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트댄스가 최대 60억달러(약 7조2000억원)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3억5000만명 인구의 인도는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발생한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의 여파로 인도 정부는 대중국 제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지난달 29일 인도의 주권과 안보, 공공질서를 해쳤다며 틱톡을 비롯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59개 중국산 앱 사용을 금지했다. 사실상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도의 반중(反中) 정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뉴델리 인근에선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중국을 겨냥한 인도 정부의 공세는 6월 중순 이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이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을 선정하자 인도 정부는 공식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후 인도 통신사들은 중국 기업 배제를 결정했다.
또 인도 철도부 자회사인 DFCCIL은 ‘계약 이행이 제대로 안 됐다’는 이유로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약 748억원) 규모의 화물철로 공사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중국 창청자동차의 현지 공장 가동 승인을 보류했고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중국 배제 조치’의 이면엔 양국 간 국경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인도군과 중국군은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갈완 계곡에서 충돌했고 인도군 20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틱톡 "인도시장 못 놓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6일 이같이 보도했다. 메이어 CEO는 서한에서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인도 내 틱톡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서한에 따르면 메이어 CEO는 "틱톡은 인도 정부의 모든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요구사항 등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중국 당국은 인도 틱톡 사용자들의 정보를 요청한 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에 하나 중국에서 인도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요청한다 하더라도 회사 측은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틱톡 측은 "인도 내 틱톡 사용자의 정보들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서버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틱톡은 인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채용을 늘리는 등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메이어 CEO는 "여러분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긍정적인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도에 근무하는 바이트댄스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틱톡은 인도 정부에 현지 투자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등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직접 나서 금주 중으로 인도 정부 고위 당국자와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에 인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WSJ은 인도의 틱톡 다운로드 건수는 6억6500만건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틱톡 앱 전체 다운로드의 30.3%를 인도가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틱톡 사용자는 1억2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트댄스는 또 틱톡 외에도 인도에 소셜미디어 플랫폼 헬로와 동영상 앱 비고비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에 퇴출 조치됐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트댄스가 최대 60억달러(약 7조2000억원)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경 유혈사태 이후 보복 본격화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틱톡을 비롯해 59개 중국 앱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인도에서 틱톡은 접속되지 않는다. 구글과 애플에는 금지 대상 앱의 다운로드를 제한하도록 앱 삭제를 공식 요청했다. 이미 다운로드된 앱은 현지 통신사와 협력해 사용을 막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13억5000만명 인구의 인도는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발생한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의 여파로 인도 정부는 대중국 제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지난달 29일 인도의 주권과 안보, 공공질서를 해쳤다며 틱톡을 비롯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59개 중국산 앱 사용을 금지했다. 사실상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도의 반중(反中) 정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뉴델리 인근에선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중국을 겨냥한 인도 정부의 공세는 6월 중순 이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이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을 선정하자 인도 정부는 공식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후 인도 통신사들은 중국 기업 배제를 결정했다.
또 인도 철도부 자회사인 DFCCIL은 ‘계약 이행이 제대로 안 됐다’는 이유로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약 748억원) 규모의 화물철로 공사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중국 창청자동차의 현지 공장 가동 승인을 보류했고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중국 배제 조치’의 이면엔 양국 간 국경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인도군과 중국군은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갈완 계곡에서 충돌했고 인도군 20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