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균 코팅 스마트폰 케이스도 곧 선보일 듯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향균 코팅(Antimicrobial Coating)' 케이스 관련 특허를 한국을 포함해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일부 국가들에 냈다.
향균 코팅은 바이러스 또는 박테리아 등의 침투를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술이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방지해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 애리조나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향균 코팅으로 처리된 표면에선 최장 90일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균 코팅이 처리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0분 후에 90%, 2시간 후엔 99.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 출시일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으나 업계는 오는 8월 초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전략)을 발표하는 갤럭시 언팩에 함께 공개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태국에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전용 '자외선(UV) 살균 기기'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위생 관리에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 태국법인에 따르면 이 기기에서 나오는 UV-C 방사선은 세균과 박테리아를 최대 99% 박멸한다. 또 이중 UV-C 설정으로 장치 양쪽의 병원체와 박테리아를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다.
갤럭시S20 울트라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를 갖춘 이 살균기기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갤럭시 버즈 등 무선 이어폰 등도 관리할 수 있다. 또 살균 뿐만 아니라 무선충전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화장실 변기보다 10배 이상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스마트폰 위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카우트에 따르면 성인은 손으로 이 같은 '세균 범벅'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600여회 만진다.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 5400회까지 만지고 사용한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확연히 많아졌지만, 양손만큼 얼굴에 가장 많이 갖다 대는 스마트폰 위생에 큰 신경을 기울이는 모습을 찾기는 드물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용 UV 살균기기와 향균 코팅 케이스 등을 선보이는 것도 이 같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을 통한 코로나19 전염 여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스마트폰이 깨끗하지 않으면 스마트폰 표면에 있는 바이러스가 결국 눈과 입, 코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고, 스마트폰 사용자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인 사스 바이러스는 시멘트벽에서 36시간, 플라스틱에서 72시간 생존한다. 반면 스마트폰 액정 화면과 같은 유리에 붙으면 이 바이러스가 붙으면 최장 96시간이나 버틴다.
따라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딱딱한 금속·유리 소재 소지품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안내했다. 일상에서 자주 접촉하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볼펜, 열쇠 등을 자주 소독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2월 한 라디오에서 "옷감이나 종이에는 포러스라는 구멍이 있어 바이러스가 몇 시간밖에 생존하지 못하지만 딱딱한 금속이나 유리 위에서는 4~5일 정도 살 수 있고, 아주 극한 경우에는 9일까지 생존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을 청결하게 사용하는 법을 안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보호막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일반 세정제를 직접 뿌리는 것보다는 극세사 천에 소량의 소독제나 증류수를 묻혀 닦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