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과 017 등으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G 이동통신 내년 6월 말 서비스가 종료된다.  사진=연합뉴스
011과 017 등으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G 이동통신 내년 6월 말 서비스가 종료된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2세대(2G) 서비스를 종료를 시작하면서 011·017 등 '01X' 번호를 유지하고 있는 가입자들이 2G 서비스 종료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010 번호 통합에 반대하는 '010통합반대 운동본부' 네이버 카페에 따르면 이들 가입자들은 지난 3일 '01X 이용자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날개짓을 시도한다'는 제목의 공지문을 게시하고 대법원 상고와 함께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해 11일 일부 2G이용자들은 SK텔레콤을 상대로 010 번호를 유지를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1심에 이어 2심도 패소하면서 최종 대법원에 상고심을 제기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2G 서비스 종료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도 신청할 계획이다.

010통합반대 운동본부는 "두 번의 기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법원의 최고위인 대법원에 상고를 해 번호통합정책의 위법성·위헌성을 알리고자 한다"면서 "오는 8일 내로 관련 소장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잔존하는 01X 이용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의 정부정책과 기업경영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제는 그나마 남아있던 01X 번호유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마저 철저하게 짓밟히고 정부의 의지에 따라 01X 번호를 강제소멸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면서 "법적 대응을 통해 마지막으로 우리 01X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 알리고 대한민국의 번호통합정책과 그 정책의 추진 방법이 얼마나 잘못된 정책이며 수순이었는지 그 일침을 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는 01X 이용자의 번호소멸위기를 막고 2G 서비스 종료로 인하여 불편을 겪을 01X 번호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참여정부때 부터 현재 문재인정부에 이르면서 까지 추진한 010번호 강제통합정책이 얼마나 공산주의 다운 정책인지 그 실상을 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법적 대응에 이어 물리적 대응도 예고됐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정부도 통신사도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판과 작전 속에서 법에 대한 호소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하는 만큼 이제는 01X 이용자들의 물리적 행동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공개적으로 무엇을 한다고 밝히기는 어렵지만 SKT 2G 종료가 되면 이용자들의 번호도 소멸될 위기에 처한 만큼 공권력에 저항하는 행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부터 2G 이동통신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장비 노후화가 심한 강원도, 경상도, 세종시, 전라도, 제주도, 충청도(광역시 제외)부터 2G 서비스가 중단된다. 이후 오는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20일 경기·인천, 27일 서울에서 서비스가 마지막으로 끝난다. 011 번호 이용자들이 더이상 2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되는 만큼,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