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꿈에서 시작, 지치지 말고 도전"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 조언
이 부회장의 이번 사업 현장 방문은 지난 9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진행된 다섯 번째 공개 행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수원사업장에 있는 C랩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C랩 임직원들에게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말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도입한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이다. C랩에 참여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는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각자가 직접 낸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으로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날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C랩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이 전시된 'C랩 갤러리'를 돌아보며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과물을 직접 체험해보고, 개선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C랩에 참여한 계기, 사내 벤처 활동의 어려움과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고 창의성 개발 방안, 도전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 등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C랩 운영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3년까지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C랩 아웃사이드) 300개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2015년부터는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희망 시 스핀오프(분리설립)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하는 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는 'C랩 스핀오프' 제도도 신설했다.
지난 5월에는 △컴퓨터 그래픽(CG)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종이 위 글자를 디지털로 변환·관리해주는 '하일러' △AI 기반 오답 관리와 추천 문제를 제공하는 '학스비' △인공 햇빛을 생성하는 창문형 조명 '써니파이브' △자외선 노출량 측정이 가능한 초소형 센서 '루트센서' 등 5개 스타트업이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독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한 163명의 직원들이 45개 기업 창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후 잇따라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진 이 부회장은 19일에는 반도체 연구소, 23일에는 생활가전사업부, 30일엔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본 뒤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