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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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도 17위까지 오르며 포스코와 KB금융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수급에 의한 상승세는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은 6일 가격제한선(30.00%)까지 오른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로부터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건 SK바이오팜이 최초다. 공모가(4만9000원)대비 수익률은 377.75%에 달했다.

이날 장이 시작하자마자 SK바이오팜은 2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잠시 주춤하던 주가는 오전 11시가 넘어가면서 가격제한선에 안착했다. 개인의 차익 실현 물량을 다른 개인들이 사들이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매도 물량은 씨가 말랐다. 오후 들어서는 개인들도 "내일 하루 더 기다려보자"며 매도 의지를 거둬들이며 거래량이 거의 늘지 않았다.

이날 상한가로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16조7982억원까지 불어났다. 15조원대 시총인 포스코를 뛰어넘었다. 만일 7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에 오르며 현대차를 제치게 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7일까지 상한가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날 상한가에 매수 대기 주문수는 80만건에 못 미쳤다. 상장일 당일 2200만주, 5일 1000만주에 비해 매수 대기 물량이 쪼그라들었다. 상한가에 사기에 부담스럽다며 손을 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전에 잠시나마 상한가가 풀리고 가격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의지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매도 물량을 늘리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전날까지 총 69만1067주를 내다팔았지만 이날은 117만6795주로 순매도량을 늘렸다. 통상 외국인은 상한가가 풀리면 더 적극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다.

과열 논란은 커지고 있다. 아무리 바이오주라 할지라도 결국 펀더멘탈을 무시할 순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023년에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현재 주가는 최소 5년 이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끌어온 수준이다. 직원 1인당 시가총액을 계산해봐도 주요 바이오주 가운데 SK바이오팜이 단연 높다. SK바이오팜의 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213명으로 이날 시총을 직원수로 나누면 1인당 800억원이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시총을 직원수로 나눈 금액이 200억원에 못 미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