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퍼블리셔인 조이시티가 신작 ‘히어로볼Z’의 흥행에 힘입어 2017년 이후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신작 출시 직전까지 주가가 상승했다가 정작 출시 이후에는 주가가 급락하는 ‘신작의 저주’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조이시티가 하반기에도 유명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다수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고, 게임주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한동안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조이시티는 3.03% 오른 1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조이시티 종가는 3년 전인 2017년 6월 이후 최고가다. 조이시티 주가는 히어로볼Z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이후 52.03% 올랐다.

히어로볼Z가 3일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덕분에 게임주들의 고질적인 신작 출시 이후 급락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히어로볼Z는 출시 첫날 1억원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기존 예상치인 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라며 “캐릭터 수집 게임 특성상 출시 이후 매출 하락이 타 장르 대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조이시티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3개 게임 가운데 첫 타자였던 히어로볼Z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이시티는 하반기에 히어로볼Z 외에도 ‘크로스파이어:워존과 ‘테라:아르곤의 전쟁’을 내놓을 예정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전세계 PC게임 중 매출 3위를 기록한 인기 IP고, 테라 역시 인지도가 높은 ip이다. 히어로볼Z와 마찬가지로 개발사들이 모두 조이시티와 계열사 관계라 개발 능력도 검증됐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프리스타일과 블레스M 등 기존작들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신작들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지금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이시티는 올해 전년대비 149.41% 증가한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이시티는 캐쥬얼 농구게임 장르를 개척해 큰 성공을 거둔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개발사다. 2004년 출시한 프리스타일은 중국에서 지난 1분기에만 전년대비 22% 증가한 99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만큼 꾸준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조이시티는 1분기에 매출 293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