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맞다..임금 우선"…제주-이스타 대표 녹취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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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녹취파일 공개
"3월 20일 이석주-최종구 양사 대표간 통화"
"3월 20일 이석주-최종구 양사 대표간 통화"

‘임금체불·셧다운을 종용한 책임을 지라’는 이스타항공의 주장에 제주항공은 그동안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의 경영 관여를 의심할만한 내용이 담긴 양사 대표 간 전화통화 녹취록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대화에서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여러가지를 제안하길래 전격적으로 수용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지금은 셧다운하고, 희망퇴직 등 프로그램을 들어가야 할텐데 지금은 셧다운 하는 게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답했다.
아울러 녹취파일에서는 미지급 급여도 거론됐다.
최 대표는 희망퇴직에 대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지급된 급여를 제주(항공)에서 다 줘야 한다. 그것에 대한 걱정을 (남은 직원들이) 많이 한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이어 "협력업체에도 미지급이 많다. 셧다운 하게 되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걱정이다"라고 우려한 데 대해서도 이 대표는 협조 레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단 제 명의로 법에 저촉이 안 되는 수준으로 협조해달라고 레터를 보냈다, 이제 제주항공이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니 협조해달라는 레터를 보냈다"고 말했다.

녹취록까지 공개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가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상태다. 이 같은 점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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