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확진자 중 19세 이하 7%…정은경 "지역사회 감염 줄여야 어린이 보호"
코로나19 확산에 어린이 환자도 속출…어제 하루만 10세미만 5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19세 이하 청소년·소아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3천137명 가운데 19세 이하는 934명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한다.

이중 10∼19세가 728명(5.54%)이고, 영·유아와 유치원생 및 초등학교 저학년인 0∼9세가 206명(1.57%)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어린이 환자도 속출…어제 하루만 10세미만 5명
특히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전날 하루에만 10세 미만 아동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19세에서도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광주에서는 동구 다솜어린이집에서 남매인 원생 2명이 전날 확진됐다.

이들은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지난 3일까지 어린이집에 등원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현재 어린이집 원생과 보육 교직원 등 82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또 대전에서도 서구 더조은의원 소규모 집단감염과 관련해 6세 유치원생이 확진됐다.

이 어린이가 다닌 유치원의 원생과 교사 53명에 대한 방역당국의 진단검사 결과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대전 천동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학생 1명이 감염된 뒤 동급생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현재 1명은 교내에서, 다른 1명은 교외에서 각각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잇따르는 최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가족 내에서 전파되면서 어린이집을 다니는 어린이들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환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집이나 학교를 통한 추가적인 증폭·확산을 우려했는데, 현재까지는 집단발병이 큰 규모로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아직은 조치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시설을 통한 추가 전파가 있을지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내 소아·청소년 확진자 중 중증·위중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고, 특히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10세 미만 소아의 경우 '자가격리'도 어려워 일반 성인보다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지난 4∼5월에는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의심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일명 어린이 괴질) 발병 사례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 질환에 걸리면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이 증후군이 의심된다는 신고 사례가 2건 있었지만, 모두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지면 가족 간 전파를 통해 어린이나 고령층으로의 전염이 우려된다"면서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줄이는 것이 결국은 0∼9세, 또는 고령층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