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커피머신 시장 90% 장악한 동구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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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업의 비결
수십개 특허로 만든 신제품이 무기
150여 제품 출시
수십개 특허로 만든 신제품이 무기
150여 제품 출시
1989년 9월 미국 뉴욕의 한 사무실. 지인을 기다리던 한 청년에게 여직원이 음료를 건넸다. 책상 한쪽에 놓인 소형 커피머신에서 추출한 커피였다.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6개월간 미국을 떠돌던 서른 살 청년의 눈이 번쩍 뜨였다. 한국엔 지하철이나 사무용 건물 복도 등에 깔린 대형 인스턴트 자판기만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이거다!’ 하고 그는 무릎을 쳤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지인과 면담을 마친 청년은 그 길로 귀국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박원찬 동구전자 회장이 필생의 업으로 삼은 소형 커피머신 시장에 뛰어든 순간이다. 30년이 지난 지금 동구전자는 국내 소형 커피머신 시장을 90% 장악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다 할 판로가 없던 박 회장은 트럭에 제품을 싣고 전국 방방곡곡의 대형 자판기 대리점을 찾아다녔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생산과 판매를 모두 책임지며 고군분투하던 박 회장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제품의 시장성을 눈여겨본 삼성전자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제안하면서 박 회장은 성장의 발판을 닦게 됐다.
티타임과 함께 ‘베누스타’라는 브랜드 제품을 보유한 동구전자는 국내 커피머신업계에서 명실상부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 캐리어LG, 동서식품, 한국네슬레,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현대렌탈케어, 교원 등에도 OEM 제품을 납품했다. 1995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미국 멕시코 호주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40여 개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3년엔 제50회 무역의 날에 300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동구전자가 30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창업 이후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한 덕”이라고 강조했다.
소형 인스턴트 커피머신이 점차 인기를 모으면서 경쟁업체도 등장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도 밀려오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기술개발로 맞섰다. 경쟁자들이 쫓아올 무렵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추격을 뿌리쳤다. 동구전자가 그동안 내놓은 신제품 종류는 줄잡아 150개 이상이다.
지난 30년간 쏟아부은 투자금만 500억원이 넘는다. 동구전자는 수십 종의 발명 특허와 국제 안전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반자동 커피머신은 커피숍 매장 직원의 수작업을 동반하는 시스템이다. 반자동 커피머신은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이 1분30초가량인데 전자동 커피머신은 30초면 충분하다. 유럽 등에서는 반자동 커피머신을 전자동 커피머신이 대체하는 추세다. 수입 커피머신과 달리 커피추출기를 분리할 수 있어 청소 등 유지관리에도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구전자는 다음달부터 신제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수입 제품의 절반 이하 수준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전자동 커피머신은 기계를 다루는 직원의 손맛에 따라 커피맛이 달라지는 반자동 기계에 비해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빠른 시간에 커피를 제조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값비싼 수입 전자동 커피머신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박원찬 동구전자 회장이 필생의 업으로 삼은 소형 커피머신 시장에 뛰어든 순간이다. 30년이 지난 지금 동구전자는 국내 소형 커피머신 시장을 90% 장악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소형 커피머신 시장 장악
박 회장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마포에 조그만 작업실을 구했다. 잘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우여곡절 끝에 창업에 나선 사위의 초라한 작업실을 찾은 장인은 혀를 찼다. 그렇게 2년여가 흘러 동구전자의 첫 작품이 나왔다. 지금도 식당이나 사무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티타임’ 자판기의 원조다.이렇다 할 판로가 없던 박 회장은 트럭에 제품을 싣고 전국 방방곡곡의 대형 자판기 대리점을 찾아다녔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생산과 판매를 모두 책임지며 고군분투하던 박 회장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제품의 시장성을 눈여겨본 삼성전자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제안하면서 박 회장은 성장의 발판을 닦게 됐다.
티타임과 함께 ‘베누스타’라는 브랜드 제품을 보유한 동구전자는 국내 커피머신업계에서 명실상부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 캐리어LG, 동서식품, 한국네슬레,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현대렌탈케어, 교원 등에도 OEM 제품을 납품했다. 1995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미국 멕시코 호주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40여 개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3년엔 제50회 무역의 날에 300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동구전자가 30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창업 이후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한 덕”이라고 강조했다.
소형 인스턴트 커피머신이 점차 인기를 모으면서 경쟁업체도 등장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도 밀려오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기술개발로 맞섰다. 경쟁자들이 쫓아올 무렵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추격을 뿌리쳤다. 동구전자가 그동안 내놓은 신제품 종류는 줄잡아 150개 이상이다.
지난 30년간 쏟아부은 투자금만 500억원이 넘는다. 동구전자는 수십 종의 발명 특허와 국제 안전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업소용 전자동 커피머신 독자 개발
동구전자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소용 전자동 커피머신(사진)을 통해서다.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커피가 추출되는 기계다.기존 반자동 커피머신은 커피숍 매장 직원의 수작업을 동반하는 시스템이다. 반자동 커피머신은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이 1분30초가량인데 전자동 커피머신은 30초면 충분하다. 유럽 등에서는 반자동 커피머신을 전자동 커피머신이 대체하는 추세다. 수입 커피머신과 달리 커피추출기를 분리할 수 있어 청소 등 유지관리에도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구전자는 다음달부터 신제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수입 제품의 절반 이하 수준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전자동 커피머신은 기계를 다루는 직원의 손맛에 따라 커피맛이 달라지는 반자동 기계에 비해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빠른 시간에 커피를 제조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값비싼 수입 전자동 커피머신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