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들어설 수소트램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울산에 들어설 수소트램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부산과 울산에 트램이 들어선다. 도심의 교통체증을 줄이고 친환경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달 국토교통부에 부산 북항 재개발 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트램 C-Bay파크선(씨베이파크선) 기본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6일 발표했다.

씨베이파크선 1-1단계는 총사업비 482억원이 투입된다. 국토부가 기본 계획을 하반기에 승인하면 올해 트램 기반시설 착공, 2022년 완공이 가능하다. 북항 재개발 2단계 구간을 통과해 도시철도 문현역까지 이어질 1-2단계 사업은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씨베이파크선 1-1단계는 지상을 달리는 1.944㎞ 길이 무가선 저상형 트램으로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 내 다섯 곳에 정차한다.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을 출발해 현 1부두 인근 복합도심지구, 오페라하우스, 도심 환승센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이른다. 1편에 최대 280명이 승차해 하루 최대 1만 명이 이용하게 된다.

차량 기지는 부산항여객터미널 인근에 7745㎡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북항에 트램이 들어서면 부산 도심 진입이 수월해지고, 2030부산국제엑스포 교통망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북항에 건설을 추진 중인 트램. 부산시 제공
부산 북항에 건설을 추진 중인 트램. 부산시 제공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 특구인 울산도 국내 처음으로 수소 트램을 운행한다. 우선 기존 철도 구간인 태화강역에서 울산항 사이 4.6㎞ 구간에 사업비 329억원을 들여 수소충전소와 정거장 등을 설치하는 수소 트램 시범 운행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수소 트램 사업은 현대로템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와 친환경 수소전기열차를 개발 중이다. 수소전기열차는 물 이외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차량이다. 전차선, 변전소 등의 급전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저상형 트램 형태의 플랫폼으로 제작하고 있다. 수소 1회 충전에 최고 속도 시속 70㎞, 최대 주행거리 2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시험 열차를 제작,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울산시가 구축하는 도시철도 구간에 모두 수소 트램을 적용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1조3316억원을 투입해 4개 노선, 연장 48.25㎞ 구간에 트램을 운행할 예정이다. 4개 노선은 1노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11.63㎞), 2노선 가칭 송정역∼야음사거리(13.69㎞), 3노선 효문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16.99㎞), 4노선 신복로터리∼복산성당(5.94㎞)이다.

울산시는 1, 2노선(1단계)은 2027년 개통하고 3, 4노선(2단계)은 2028년 이후 추진하기로 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자동차와 시내버스, 선박에 이어 트램까지 수소로 운행해 글로벌 수소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