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피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장 2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
돼지 피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장 2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
돼지 피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장 2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데트릭 육군 전염병 연구소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종이 화폐와 면직물 등 다양한 물질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하는지를 연구했는데, 그 결과 상온의 돼지 피부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오래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섭씨 4도에서는 2주 동안 바이러스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도 했다. 고기를 냉장 보관할 경우 바이러스가 그만큼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광범위한 검사와 감염 추적 프로그램이 없을 경우 고기 포장공장 주변에서 나오는 전염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등 적절한 개인보호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공장 근로자 중 유증상 또는 무증상 감염자가 퍼뜨린 바이러스는 육류와 같은 식품 표면에서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연구진은 온도가 높아지면 바이러스가 더 빨리 죽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돼지 피부 표본은 상온(섭씨 22도)에도 나흘 동안 바이러스 양성을 유지했지만 37도 이상 여름 기온에서는 불과 8시간 만에 음성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돼지 피부는 사람 피부를 많이 닮았기 때문에 두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비슷할 것"이라며 "밀접 접촉이 흔한 사업장은 물론 일반 사회에서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손 씻는 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지난 3일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 메디알카이브에 게재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