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처럼 안아달라"…팀닥터, 故최숙현 숙소 인근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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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관계자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팀 고(故) 최숙현 선수는 숙소에서도 두려움에 떨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운동처방사)는 최숙현 선수의 숙소 인근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최숙현 선수 유족과 체육계 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해 팀닥터는 최숙현 선수가 부산시청으로 소속팀을 옮기기 직전인 지난해까지 경북 경산시에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숙소 인근에 살았다고 보도했다.
동료 선수들의 증언 내용에 따르면 이 팀닥터는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에게 성희롱적 발언과 행동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선수는 "(팀닥터가)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고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공개한 선수들의 자필 진술서에도 팀닥터의 성희롱성 행동이 담긴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필 진술서에서 한 선수는 "팀닥터가 갑자기 자기 방으로 불러서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라며 뺨을 2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예뻐했는데'라며 볼에 뽀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러다가 또 '니가 나한테 해준 게 얼만데 선물 하나 안해주냐'며 뺨을 맞고 (이런 과정의) 반복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수는 "팀닥터와 치료, 보강훈련을 이유로 만났는데 훈련과정 중 수영 동작을 알려준다면서 서 있는 상태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목을 감았다"고 했다. 이어 "(팀닥터가) 그러면서 '본인 목을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말해서 굉장히 불쾌했다"고도 했다.
팀닥터가 여성 선수들만 머무는 숙소에 술을 들고 찾아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피해 선수는 "(훈련 시간 외에 팀닥터가) 식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우리를 불렀다"며 "훈련을 끝내고 와서 피곤하고 가기 싫었는데 주 2~3회 불렀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는데도 밤 7시 반이 넘어 와인 한 병을 들고 (여성 선수 숙소에) 와서 혼자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운동처방사)는 최숙현 선수의 숙소 인근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최숙현 선수 유족과 체육계 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해 팀닥터는 최숙현 선수가 부산시청으로 소속팀을 옮기기 직전인 지난해까지 경북 경산시에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숙소 인근에 살았다고 보도했다.
동료 선수들의 증언 내용에 따르면 이 팀닥터는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에게 성희롱적 발언과 행동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선수는 "(팀닥터가)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고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공개한 선수들의 자필 진술서에도 팀닥터의 성희롱성 행동이 담긴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필 진술서에서 한 선수는 "팀닥터가 갑자기 자기 방으로 불러서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라며 뺨을 2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예뻐했는데'라며 볼에 뽀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러다가 또 '니가 나한테 해준 게 얼만데 선물 하나 안해주냐'며 뺨을 맞고 (이런 과정의) 반복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수는 "팀닥터와 치료, 보강훈련을 이유로 만났는데 훈련과정 중 수영 동작을 알려준다면서 서 있는 상태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목을 감았다"고 했다. 이어 "(팀닥터가) 그러면서 '본인 목을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말해서 굉장히 불쾌했다"고도 했다.
팀닥터가 여성 선수들만 머무는 숙소에 술을 들고 찾아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피해 선수는 "(훈련 시간 외에 팀닥터가) 식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우리를 불렀다"며 "훈련을 끝내고 와서 피곤하고 가기 싫었는데 주 2~3회 불렀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는데도 밤 7시 반이 넘어 와인 한 병을 들고 (여성 선수 숙소에) 와서 혼자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