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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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포털기업 시나닷컴이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닷컴은 중국의 트위터로 통하는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미국과 중국의 분쟁으로 중국 기업들이 홍콩증시 2차상장 등 뉴욕증시 의존도를 줄이려는 분위기에서 나온 조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찰스 차오 시나닷컴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지주사 뉴웨이브는 현재 나스닥에 상장한 시나닷컴 주식을 매입한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나닷컴 주식 매수가로 주당 41달러를 제안했는데, 이는 지난 2일 종가(36.67달러) 대비 12%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경영진의 발표 이후 나스닥에서 시나닷컴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0.55% 상승한 40.54달러로 마감했다. 시나닷컴 경영진이 주식 확보를 위해 들이기로 계획한 금액은 총 27억달러다.

월가에서는 뉴웨이브가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한 다음 시나닷컴의 나스닥 자진 상장폐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도 나스닥에 상장했던 중국기업들이 자진 상장폐지한 뒤 중국 본토증시 등에 입성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해 있는 중국기업들은 홍콩증시 등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상원을 통과한 법령에 따르면 미 회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국기업들은 뉴욕증시 퇴출 대상이 된다. 이후 나스닥 상장사인 넷이즈 등이 홍콩증시에 2차상장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