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이랜드이츠, "매장 줄이고 신규투자 중지"
이랜드그룹의 외식 사업 계열사인 이랜드이츠가 애슐리·자연별곡 등의 매장을 추가 폐점하거나 신규 투자를 중지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꺼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하는 등 적자 규모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7일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는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상반기 30여개 매장을 폐점했는데 추가 조치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브랜드를 선별해 과감히 철수함과 동시에 기존 일부 브랜드 전략을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출점 등 신규투자도 최대한 억제하고 인건비 절감을 위한 무급휴직도 도입한다. 김 대표는 “고객 만족과 직결된 위생, 안전, 품질 영역을 제외하고 비용 통제를 통해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신규 투자 역시 사업부 전략 속에 필수적인 경우에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직장의 생존을 위해 주 1일 이상 자율적 무급휴가를 본사 직원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랜드이츠의 비상경영 체제는 지난 3월 시작됐다. 직책수당을 포함한 경영진 급여를 대폭 삭감했다. 대표는 50%, 임원은 30% 삭감하고 조직장(팀장급 이상)은 직책수당을 반납했다. 김 대표는 “(급여 삭감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며 “소수 리더급의 움직임 만으로는 사업부의 어려움을 이겨내기에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다른 외식 사업자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 3월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도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상경영 체제임을 강조한 바 있다.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 투자 동결, 지출 억제, 임원 급여 반납 등을 시행하고 있다. 빕스, 계절밥상 일부 매장은 영업시간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