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의 상한가 행진이 멈추면서 투자자들의 눈치 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한가 풀린 SK바이오팜…1000만주 거래 '변동성 주의보'
SK바이오팜은 7일 0.93%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상장한 뒤부터 3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한가 행진이 이날 멈췄다. 장 초반은 뜨거웠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20%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에는 장중 23.05% 오른 26만9500원까지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대를 높였다. 장중 시가총액이 같은 SK그룹사인 SK텔레콤과 SK를 넘어서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다가오면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상한가 행진이 멈추자 외국인과 개인 일부가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을 내놓기 시작한 영향이다. 이후 매수와 매도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오전 내내 15~20%대 상승률을 오갔다.

오후 들어선 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개인은 이날 86만2585주, 19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117만6795주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90만7104주를 내다팔았다.

이날 거래량은 1004만 주를 기록했다. 상장일인 2일 69만8642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3일 71만1921주에 이어 6일 712만6211주로 급증했다.

신규 상장한 종목의 주가는 1~2개월간 수급에 따라 움직인다는 게 통설이다. 여기에 패시브 추종 자금이 더해지면서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당장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수 편입일은 오는 9월 10일이다.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추종자금 추정치는 적게는 1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추종 자금도 늘어나게 된다. 연말에는 MSCI한국지수, FTSE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추종 자금 유입도 예상된다. 2000억원 규모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린다는 점은 수급의 변수로 꼽힌다. 10월 2일부로 풀리는 3개월짜리 의무보유 확약 물량만 170만 주가량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몇개월간 수급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 사이에 눈치 게임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섣불리 추격 매수에 나서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