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청바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접촉성 피부염과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옷감, 단추 등에서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성인용·아동용 청바지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7일 발표했다. 위드진, 에이스튜디오, 팰러스, 위티보이 등이 제조·수입원인 일부 모델이다.

이 중 4개 제품은 인체발암물질인 아릴아민(벤지딘)과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니켈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용 1개 제품의 옷감 및 주머니감에선 안전기준(㎏당 30㎎ 이하)을 최대 2.7배 초과하는 아릴아민이 검출됐다.

또 다른 성인용 청바지 2개 제품과 아동용 청바지 1개 제품의 스냅 뒷단추에선 니켈이 안전기준(주간 용출량 ㎠당 0.5㎍ 이하)을 최대 6.2배 초과했다.

성인용 청바지 1개 제품의 옷감에선 내년 2월부터 시행하는 유럽연합(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안전기준을 3.9배(㎏당 386.1㎎ 이하) 초과하는 수준의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검출됐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조사 대상 청바지 30개 중 11개 제품은 섬유의 혼용률·취급상 주의사항·주소 등 의무 표시사항도 누락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