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지난 5월부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예상밖 선방…2분기 영업이익 1조7000억선 전망
7일 삼성전자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IM(IT·모바일) 부문 매출이 25조원에 이른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수준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6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판매시장이 얼어붙은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5500만 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1분기 출하량 6000만 대에 비해 10%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됐다.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도 실적에 기여했다. 5월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시점과 맞물리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개학과 재택근무로 노트북, 태블릿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든 기류가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17%를 점유하며 1위를 지켰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해제가 이어지고 있어 스마트폰 판매량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반기 출격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군도 시장 상승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다음달 5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이 공개된다. 이어 같은달 21일부터 갤럭시노트20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중저가 모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7000만 대 수준의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와 함께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