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쥘 마스네 - '타이스 명상곡'
아나톨 프랑스의 동명소설에 바탕을 둔 쥘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1894)는 4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무희 타이스에게 반한 부자들이 며칠만이라도 함께 살자고 줄을 서는 통에 도시 전체가 애욕에 휩싸인다. 수도사 아타나엘이 나타나 하나님의 사랑에 눈뜨라고 설파하자 타이스는 웃어넘기지만 그의 설득은 집요하다. 타이스가 깊은 잠에 빠진 2막 1장과 2장 사이에 천상의 바이올린 선율이 들려온다. 그 유명한 ‘타이스 명상곡’이다.

회개한 타이스는 사막을 건너 수녀원에 당도하는데, 아타나엘은 그녀가 수녀원 안으로 사라질 때 마음의 상처를 느낀다. 얼마 후 타이스가 기도만 하다 죽어간다는 소식에 아타나엘이 다시 나타난다. 그러더니 “신도 천국도 하찮은 것이다. 제발 그만하고 함께 도망치자”고 울부짖는다. 그야말로 대반전이요, 인간 정신의 강인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