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성당 교인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와 성당이 폐쇄된 후 7일 오후 미사 참석 교인들이 신속하게 전수조사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성당 교인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와 성당이 폐쇄된 후 7일 오후 미사 참석 교인들이 신속하게 전수조사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교회에 이어 광주 광륵사에서 잇따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면서 종교 시설에서의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엔 성당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덕양구 원당성당 교인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로써 이 성당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교인 4명과 가족 2명 등 모두 6명으로 늘었고 추가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고양시는 이 성당을 폐쇄 조취했다.

원당성당 교인 A씨(덕양구 성사동 거주)는 지난달 29일부터 목이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난 데 이어 이달 6일부터 설사 증상까지 보였다. B씨(성사동 거주)는 무증상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시는 앞서 이날 오전 C씨(주교동 거주)가 코로나19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C씨는 A·B씨와 지인 관계인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C씨는 지난 1일부터 몸살과 설사 증상 등을 보여 6일 명지병원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후 9시 30분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원당성당 교인인 D씨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와 D씨는 지난달 28~30일, 이달 3일 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1차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로써 원당성당 교인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명이 됐다.

아울러 D씨와 함께 지내던 딸과 손녀도 지난 2일 오후 늦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3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D씨의 딸과 손녀는 지난달 29일부터 몸에 기운이 없고, 근육통, 오한, 미각·후각 손실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종교 시설에서의 감염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감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달 29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종교시설, 종교 소모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다"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는 환기가 안 되고 침방울이 튀는 일상적인 행동이 있었다. 성가대 활동과 찬송, 큰소리 기도, 많은 사람이 모인 식사 등은 위험한 행동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장 종교활동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참여자 규모를 줄이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들이 참석했던 미사 일시를 확인, 해당 미사에 참석한 다른 교인들을 찾아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