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기회주의' 겨눈 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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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아이러니'서 "콩고물의 완장 차셨네" 직설적 비판
"옳고 그름의 문제…촛불정신 과실, 자기 안위 위해서만 쓰면 안돼" 대표적인 민중가수 안치환(55)이 진보라는 이름을 단 '기회주의자들'에 날을 세운 신곡을 내놔 눈길을 끈다.
소속사 A&L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안치환은 7일 정오 디지털 싱글 '아이러니'를 발표했다.
소속사는 "(안치환이) 생각하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한 곡"이라며 '기회주의자'로 칭한 대상들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음악적으로는 밴드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신시사이저 음향이 조화된 곡이다.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등 직설적인 가사가 눈에 띈다.
진보 집권을 통해 탄생한 권력에 기생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치환은 신곡과 함께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과거 김남주 시인의 시를 '자유'라는 노래로 만든 일화를 소개하며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암시하기도 했다.
안치환 3집에 수록된 '자유'에는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같은 가사가 담겨 있다.
그는 "3집에 '자유'를 발표하고 어느 무대에선가 그 노래를 부르고 나니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라는 자가 나를 따로 부르더니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고 훈계조로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김남주 시인은 "그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야 한다.
신경쓰지 말고 맘껏 불러라"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안치환은 전했다.
안치환은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고 썼다.
이어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하며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일침을 놓는다.
이 곡이 발표되자 386세대를 대변하는 가수로 여겨져 온 안치환이 진보세력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안치환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력에 알랑대는 기회주의자에 대한 글"이라며 "'네 편, 내 편'을 떠나 옳고 그름과 정의의 문제다.
이런 뜻이 곡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비판한 대상에 대해 "시민의 힘이나 촛불의 정신, 일반 사람들의 희망으로부터 과실을 따먹는 자들이 자기 안위를 위해서만 권력을 쓴다면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대학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찾는사람들을 거쳐 1989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안치환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대표곡이 있다.
2014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열망을 담은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제주 4·3사건 아픔을 주제로 한 '4월 동백' 등을 잇달아 내놨다.
/연합뉴스
"옳고 그름의 문제…촛불정신 과실, 자기 안위 위해서만 쓰면 안돼" 대표적인 민중가수 안치환(55)이 진보라는 이름을 단 '기회주의자들'에 날을 세운 신곡을 내놔 눈길을 끈다.
소속사 A&L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안치환은 7일 정오 디지털 싱글 '아이러니'를 발표했다.
소속사는 "(안치환이) 생각하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한 곡"이라며 '기회주의자'로 칭한 대상들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음악적으로는 밴드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신시사이저 음향이 조화된 곡이다.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등 직설적인 가사가 눈에 띈다.
진보 집권을 통해 탄생한 권력에 기생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치환은 신곡과 함께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과거 김남주 시인의 시를 '자유'라는 노래로 만든 일화를 소개하며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암시하기도 했다.
안치환 3집에 수록된 '자유'에는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같은 가사가 담겨 있다.
그는 "3집에 '자유'를 발표하고 어느 무대에선가 그 노래를 부르고 나니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라는 자가 나를 따로 부르더니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고 훈계조로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김남주 시인은 "그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야 한다.
신경쓰지 말고 맘껏 불러라"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안치환은 전했다.
안치환은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고 썼다.
이어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하며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일침을 놓는다.
이 곡이 발표되자 386세대를 대변하는 가수로 여겨져 온 안치환이 진보세력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안치환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력에 알랑대는 기회주의자에 대한 글"이라며 "'네 편, 내 편'을 떠나 옳고 그름과 정의의 문제다.
이런 뜻이 곡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비판한 대상에 대해 "시민의 힘이나 촛불의 정신, 일반 사람들의 희망으로부터 과실을 따먹는 자들이 자기 안위를 위해서만 권력을 쓴다면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대학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찾는사람들을 거쳐 1989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안치환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대표곡이 있다.
2014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열망을 담은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제주 4·3사건 아픔을 주제로 한 '4월 동백' 등을 잇달아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