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송영길·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7일 "제가 당 대표가 되려면 우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시 멈추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저는 이번 8·29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던 꿈을 잠시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2년 전, 전당대회의 그 뜨거웠던 현장이 생각난다. 부족한 저에게 30%의 지지를 보내주신 당원, 대의원 동지들의 외침이 생생하다"라면서 "최종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해찬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을 축하하고, 이후 원팀 정신으로 제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당의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쳤고, 지난 총선 때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유례가 없는 인천지역 승리를 이끄는 등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라면서 "저는 지난 2년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당원동지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송영길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수많은 동지들의 격려를 들으면서 민주당을 이끌어갈 정책적 대안 등을 준비해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국이 발생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다"라면서 "정상적인 전당대회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당의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후보의 출마가 확실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당 대표의 소명은 코로나19 재난극복과 민생경제회복, 개혁입법 추진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 후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하는 일일 것"이라며 "결론은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그런데 제가 당 대표가 되려면 논리상 우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라면서 "만일 대선후보가 당 대표에 낙선하면 사실상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될 텐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중요 후보를 낙선시키고 당 대표가 되어서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것은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형용모순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래서는 당원동지들을 설득할 수 없고, 따라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후보의 코로나19 재난극복의 책임 의지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저는 당분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라는 직분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의 평화의 꿈, 한반도 신경제의 시대의 싹이 죽지 않도록, 다시 희망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