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10곳중 1곳은 온라인 수업만 계획"
미국 정부가 온라인 강의만 듣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을 계획 중인 미 대학이 10곳 가운데 약 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교육 전문 매체인 고등교육 크로니클에 따르면 전날까지 1090개 미 대학을 대상으로 가을 학기 수업 형태를 파악한 결과 대면 수업을 계획하는 대학은 60%로 나타났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시한 대학은 24%였으며 온라인 수업을 계획 중인 대학은 9%로 파악됐다. 이밖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대학의 비율은 5%였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대학은 2.2%였다.

크로니클은 각 대학이 발표한 성명이나 교직원에게 보낸 서한, 교내신문 등의 각종 자료를 토대로 학교별 수업 형태를 자체 파악했다.

유명 대학 가운데 하버드대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프린스턴대는 대부분 온라인 수업을 할 계획이다. 예일대의 경우 지난달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밝힌 것을 토대로 하이브리드 모델 학교로 크로니클 측은 분류했다. 펜실베이니아대와 UCLA도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할 계획을 가진 학교로 분류됐다.

다만 학교별 학사 계획과 관련, 상황은 유동적이며 학교들이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브라운대는 2020∼2021학년도 학사 일정을 개편, 기존의 2학기를 가을, 봄, 여름의 3개 학기로 재구성하고 온라인 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모든 학부생은 3개 학기 중 2개 학기 동안 캠퍼스에 있도록 해 한꺼번에 캠퍼스에 있는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든다고 CNN은 전했다. 봄 학기는 1∼4월, 여름 학기는 5∼8월에 각각 캠퍼스 수업이 진행되며 가을 학기는 9월에 시작하고 추수감사절 이후에는 원격 교육으로 전환한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전날 이번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을 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고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