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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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첫 보험은 중학교 때 부모님이 대신 가입해 준 종신보험이었다. 유년기를 아무 보장 없이 무방비 상태로 지냈던 기자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보험에 가입하고 출생 후 바로 보장받는다.

태아보험(어린이보험) 덕분이다. 최근 산모의 고령화와 저체중아, 기형아 등 선천성 질환이 증가하면서 태아보험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장되는 '평생 보험'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태아보험은 대부분 설계사 또는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해 가입한다. 보장 내용이 복잡하고 선택해야 할 사항이 많아 혼자 가입하기 어려워서다. 태아보험 가입 시 주의사항과 각 보험사별 태아보험의 보험료, 보장내용을 알아보자.

태아보험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생보사는 보장금액이 많고, 손보사는 보장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손보사의 상품을 택한다. 아이들은 크고 작은 사고 및 질병으로 병원비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태아보험은 임신을 확인한 날부터 임신 22주 안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한 태아보험은 아이 출생 1년 이후부터 어린이보험으로 자동 전환된다. 임신 22주가 넘어가면 아이가 태어난 후 어린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 경우 태아보험에서 제공하는 임신특약이 제외돼 선천성 질환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없다.

태아보험 가입 시 부모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것 중 하나가 만기 설정이다. 보험기간은 크게 30세 만기, 100세 만기로 구분되는데 만기가 짧으면 보험료가 저렴하다. 하지만 30세 만기의 경우 보장기간 중 중대한 질병에 걸리면, 100세 만기 보험 재가입이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처음부터 100세 만기를 권장하는 이유다.

보험사별 태아보험 비교를 위해 만 32세, 출산 예정일은 오는 12월19일인 가상의 산모를 기준으로 했다. 일부 보험사에 30년 납입, 100세 만기 상품의 보험가입 제안서를 받았다. 각 상품별 담보 내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참고만을 권장한다. 정확한 비교는 약관을 살펴봐야 한다.
100세까지 가는 태아보험…임신 22주 안에 가입해야[금융실험실]
태아보험은 종합보험과 실손보험으로 분리돼 있다. 종합보험과 실손보험을 더한 금액이 매월 내는 보험료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의 보험료는 출생 전과 출생 후 모두 동일하게 월 8만9950원이다. 실손의료보험은 출생 전 1만3380원, 출생 후 2만310원이다. 일반상해후유장해 시 1억원, 암 진단 시 5000만원, 뇌혈관질환 및 허혈심상질환진단 시 각각 2000만원을 보장한다.

메리츠화재 '내맘(Mom)같은 어린이보험'은 출생 전 6만5540원, 출생 후 10만4120원이다. 실손의료보험은 출생 전 1만4330원, 출생 후 2만1750원이다. 일반상해후유장해 시 3000만원, 암 진단 시 3000만원, 뇌혈관질환 및 허혈심상질환진단 시 각각 1000만원을 지급한다.

삼성화재 '자녀보험 NEW 엄마맘에 쏙드는'의 경우 출생 전 5만2800원, 출생 후 12만5788원이다. 실손의료보험은 출생 전 1만2499원, 출생 후 1만8971원이다. 일반상해후유장해 시 1억원, 암 진단 시 5000만원, 허혈성심장질환 진단 시 1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Ⅱ'의 월 보험료는 출생 전 5만4395원, 출생 후 15만3981원이다. 실손의료보험은 출생 전 1만7542원, 출생 후 2만6622원이다. 일반상해후유장해 시 5000만원, 암 진단 시 3000만원, 뇌혈관질환 및 허혈심상질환진단 시 각각 2000만원을 보장한다.

내 아이에게 평생 울타리가 되어 줄 보험을 선물하고 싶다면 약관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그다지 필요하지 않거나 청구 가능성이 낮은 약관들은 제외하거나 보장을 낮추고 필요한 특약을 확정하는 것이 좋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