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검언유착 의혹' 수사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부터 특임검사를 받아 좋게좋게 가자고 말하는 민주당 내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친 조국 인사'로 윤석열 총장에 대한 강력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이어 "미안하지만, 이 사람들은 윤석열 총장 살리기에 나선 것"이라며 "꼭 안에서 딴짓하는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불거진 이후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은 연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총장이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하면서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측근 한동훈 검사장을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추미애 장관은 지난 2일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중단하고,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수사 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하라고 지휘했다.

이를 두고 윤석열 총장은 다음날 전국검사장 회의를 소집해 검찰 고위 간부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날 자리에선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독립적인 특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특임검사는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서 검찰총장이 제3의 검사를 지명하는 제도로 장관이 승인권을 갖고 있다. 이에 윤석열 총장 입장에서는 특임검사를 임명해 스스로 중간 상황을 보고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게 가장 무난한 해법이지만 추미애 장관은 "특임검사 임명 역시 지휘 거부"라고 못 박은 상황이다.

한편 추미애 장관은 이날 법무부 대변인을 통해 "내일(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라면서 최후통첩을 하고 나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