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신축 아파트 없어 '희소성'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트리마제 전용 152㎡(옛 62평)가 지난달 중순 45억원에 계약됐다. 4층으로 저층이라 조망권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의 직전 거래는 2018년 10월과 8월에 있었다. 그 만큼 거래가 뜸한 단지였다. 2018년 8월에 거래된 가격은 34억8000만원어서 약 2년 만에 10억2000만원이 오르게 됐다. 상승률로는 29.3%로 매년 15% 가량 오른 셈이 된다.
인근에서 입지나 주거 유형이 가장 유사한 단지인 갤러리아포레가 있다. 비슷한 대형 면적대인 전용 166㎡이 40억원대를 넘어서 거래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일대 최고가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이 단지 대형 면적은 50여 가구로 수가 적어 매물이 거의 없는 희소성 높은 주택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팔린 주택형은 저층이라 고층 조망권 좋은 주택형과는 2억~3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며 “이를 감안하면 직전 거래가에 비해 10억원 이상 오른 것이라 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지역의 대형 면적의 값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희소성이 부각돼서라고 설명했다. 강남에서 재건축 추진이 더디게 이뤄진 것도 원인이다. 서울에서 주변에 자연환경(한강·녹지 등)을 잘 갖춘 새 아파트가 거의 없는 것도 가격상승의 이유다.

실제 서울에서 대형 면적의 공급 물량은 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서울 전용 85㎡ 초과 면적 주택형의 입주 물량은 2496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인 3608가구에 비해 1112가구 준다. 올해 상반기 서울 내 일반에 공급한 전용 85㎡ 초과 물량도 218가구에 불과했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연예인 아파트라고도 불린다.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제이홉을 비롯해 슈퍼주니어 이특·은혁·동해 소녀시대 써니·태연 씨스타 보라 등이 거주 중이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K공인 관계자는 “자산가들이나 연예인들도 선호하는 단지”라며 "이들은 값에 연연하기 보다는 원하는 조건의 매물이 나오는 것에 더 관심을 둔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