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을 앞두고 분양가 책정 등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부지. 한경DB
일반분양을 앞두고 분양가 책정 등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부지. 한경DB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오는 9일 개최하려던 조합원 총회를 하루 앞두고 취소했다. 일반분양가 수용 여부를 두고 조합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진 탓이다.

둔촌주공 조합은 8일 ‘임시총회 소집 취소 공고’를 내고 9일 예정된 총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공고를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른 분양가 반영에 대한 다수 조합원들의 의견과 총회 당일 사업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큰 조합원 간 충돌이 예상된다”며 “총회장 질서유지 불가로 인한 안전사고 위협,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이행이 불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아울러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이날부로 조합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최 조합장은 “임시총회 소집 취소 업무를 마지막으로 조합장에서 물러난다”면서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를 이기기에는 제가 부족했다. 조합원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선분양과 후분양을 둘러싸고 조합과 조합원 간 내홍을 겪던 둔촌주공은 9일 열릴 총회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른 분양가를 수용하고 분양 일정을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투표 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에 차질을 빚게됐다. 업계에서는 총회 무산으로 선분양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