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전문가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줄곧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온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는 가벼운 독감에 불과하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그동안 사회적 거리를 무시하며 안일하게 행동해 왔다.

브라질 매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양성 판정 직후 마스크를 쓴 상태로 관저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이게 인생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3차례 받았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었다. 그는 지난 6월 말 판사가 자신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한 이후에도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거듭 무시해 왔다.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지난 주말 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동안은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있기도 했다. 그는 이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한편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212명 늘어난 총 162만8283명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1위다. 세계에서는 미국(305만476명)에 이어 2위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