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이더리움 자산 관리 플랫폼 '세트 랩스'에 시드 투자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대표 김서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이더리움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계약 기반 자산 관리 플랫폼 토큰 세트(TokenSets) 개발사인 세트 랩스(Set Labs)에 시드 라운드 투자를 집행했다고 9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토큰 세트는 전문적인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투자전략을 공유하는 소셜 트레이딩 세트(Social Trading Set)와 자동화 투자 전략인 로보 세트(Robo Set) 기반 펀드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상자산을 투자해 쉽고 효율적으로 가상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토큰 세트의 가상자산 펀드는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지갑에 직접 보관하며 다른 이더리움 지갑으로 이동하거나 거래 할 수도 있다.

해당 펀드에는 자동화된 리밸런싱(자산 편입비중 조정) 기능이 있어, 가상자산 가격이 갑작스럽게 폭락하더라도 유저들이 예치한 자산의 가치를 지킬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트 랩스측 관계자는 "지난 3월 전 세계 증시와 가상자산 가격이 동시 폭락했을 때에도, 이러한 리밸런싱 기능으로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트 랩스 팀은 에어비앤비와 스퀘어, 애플 등의 글로벌 IT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개발자들이 이끌고 있으며, 2019년 4월 출시 이후 예치 자산 총가치(TVL, Total Value Locked)는 1,600만달러(한화 약 192억원)까지 증가해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톱 10위 안에 올랐다.

세트 랩스의 창업자인 펠릭스 팽(Felix Feng)은 "가상 자산 거래가 활발한 한국과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에 해시드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투명하고 안전하게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세트 랩스의 혁신적인 사례는, 최근들어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사모펀드 시장에도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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