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직원(가운데)이 경남 창원의 가전 부품 협력사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직원(가운데)이 경남 창원의 가전 부품 협력사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상생결제’ 캠페인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1차뿐 아니라 2차 협력업체들도 납품 대금을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이 시스템을 통해 지급한 대금은 3673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9일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대금을 공개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2015년 352억원에서 5년 만에 10배로 늘었다. 올 상반기 결제액은 2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의 신용을 바탕으로 납품 대금을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LG전자의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대금을 받은 2차 협력사는 어음을 현금으로 바꿀 때 LG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는다. 2차 협력사들이 적용받은 어음할인 수수료율는 통상 9~10%에 달하지만 LG전자의 신용도를 적용하면 이보다 5%포인트 이상 낮아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시용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은 “협력사 평가 때 가점을 주는 등 1차 협력사들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상생결제시스템 외에도 협력사를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과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한 부품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력업체에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주기도 한다. 지난해 400억원 규모였던 무이자 자금 지원 규모는 올해 550억원으로 증가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