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유로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 청구권부채권)를 발행했다고 9일 발표했다. 발행 규모는 5억유로, 만기는 5년이다. 금리는 5년 유로화 스와프 금리에 40bp(0.4%포인트)를 가산한 연 0.052%로 결정됐다. 이 채권은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다. 발행 과정에서 높은 신용을 인정받아 좋은 조건으로 발행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로부터 ‘AAA’(최고 등급)를 받았다.

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법제화 커버드본드는 문제가 생길 경우 ‘이중상환청구권’이 법적으로 보장된다. 발행 기업에 대한 상환청구권과 담보물에 해당하는 기초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동시에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이번 커버드본드는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됐다. 조달 자금은 환경보전·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된다. 국민은행은 조달 자금 일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