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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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5시께 경찰에 실종신고가 들어온지 7시간여 만이다.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에는 박시장이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했다는 한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이 사건이 직접 연관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서울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날 오후 5시17분께 박 시장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대는 병력 2개 중대와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4분께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시장 관사를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5분쯤 뒤에는 인근 주민센터 앞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3시49분쯤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 인근에서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북동 길상사 일대과 와룡공원 인근 등을 집중 수색하다가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박 시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한 여성이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을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당했으며 시청 내에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이 업무시간에 집무실에서 성희롱을 했고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음란한 문자 등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로 인해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1980년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변호사로 활동한 후 참여연대 사무처장,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을 맡아 시민운동을 해왔다. 2011년이후 서울시장에 세번 내리 당선됐고 차기 대선 후보로 꼽혀왔다.

최다은/김남영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