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탓에 미국 내 상당수 해변이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폐쇄됐는데도 불구하고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헌팅턴 해변에서 많은 사람이 카약과 패들보드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탓에 미국 내 상당수 해변이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폐쇄됐는데도 불구하고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헌팅턴 해변에서 많은 사람이 카약과 패들보드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주(州)들에 대해 '재봉쇄'를 심각하게 검토해보라고 권고했다.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심각한 문제가 있는 주는 심각하게 봉쇄(shutting down)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어떤 주를 봉쇄해야 할지에 대해선 "각 주가 다르기 때문에 이는 내가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 최대한 빨리 미국을 재개하려고 밀어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전면적 경제 봉쇄가 아니더라도 모임 통제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같은 단순한 조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간단한 공중보건 조치들만 취해도 그 (신규 환자) 곡선이 내려오는 걸 보게 될 거라고 보장한다"며 "이를 시행한 사실상 모든 국가에서 되풀이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일부 주가 너무 빨리 경제 재개에 나섰고, 다른 주에서는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민들이 보건 당국이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너무 일찍 경제 재개에 나선 주들을 지목해 달라는 요청에는 "이는 복잡한 사안"이라며 "사람들을 탓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가을에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올해 3∼4월과 매우 비슷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앞으로 주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경제를) 재개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유념하면서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9일 시리우스XM 라디오에 나와 일각에서 미국에 코로나19 2차 유행이 닥쳤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사실상 1차 유행에 무릎까지 잠겨 있다"며 "우리는 결코 거기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