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시다니요"…정치권, 박원순 애도 속 '허탈·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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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이개호·윤영찬·최강욱 등 추모
"오점 있다 한들 살아야 해결했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하면서 범여권 인사들은 10일 SNS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윤준병 의원은 박 시장 밑에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내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영남권 중진인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김성환 의원은 "그제 저녁, 전현직 구청장 모임에서 특별회원 자격으로 참석해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서울시 청년 신혼부부 주택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게 마지막 일정이 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성환 의원은 민선 5~6기 서울 노원구청장을 지냈다.
호남 중진 이개호 의원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님의 명복을 빈다"며 "그동안의 인연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 기억하겠다"라고 추모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어제부터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라며 "낮에는 은수미 성남시장의 대법원 판결 소식에 안도했는데 이날 오후 갑자기 전해진 박원순 시장의 실종 소식으로 깊은 충격을 받았다. 삶이 무엇이고 정치는 또 무엇인지 갑자기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린다"고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김병욱 의원은 "시민운동가로 시작하셔서, 3000일이 넘는 기간동안 서울시장으로 대한민국 수도의 발전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박원순 시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하면서 추도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윤영찬 의원은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네이버 다닐 때 갑작스럽게 정무부시장 제안을 해주셔서 고사했던 기억이 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양이원영 의원은 "2003년 어느 밤, 지역 투쟁하다 올라 온 말단 환경운동가를 불러 하소연을 들어주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고한 뒤, "믿을 수가 없다. 얼마전 김종철 선생님 부고의 충격도 가시기 전에"라고 탄식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아, 박시장님. 이렇게 가시다니요"라고 슬픔을 나타냈다.
같은당 손혜원 전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 내 마음 속 영원한 시장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끝까지 믿기지 않는 거짓말 같은 상황이길 바랐다"며 "원망스럽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방식이어야 했는가"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과(過)가 있다 한들,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 한다. 당신을 바라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라며 "또 다시 비통하고도 잔인한 시간"이라고 했다.
정의당도 "박 시장과 유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고인이 걸어온 민주화운동·시민운동 그리고 행정가로서의 삶을 반추하며 비통한 마음 뿐"이라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9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