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발표후 원정개미 현실화"...해외주식 거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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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 양도세 부과 반발 매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거래한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모두 7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9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인 49조원을 훌쩍 넘은 규모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넘치는 유동성이 국내 주식을 넘어 해외 주식으로 흘러든 영향이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소액주주에 대한 국내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해외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단기간에 강해졌다.
해외 주식의 경우 이미 차익 기준으로 22%의 양도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그동안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던 국내 주식의 세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어차피 세금을 낸다면 수익률이 높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달 25일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발표한 이후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약 8조원으로, 2조원 가량의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네 배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에서 약 7조원의 거래가 이뤄지며 비중이 가장 컸고, 홍콩, 중국, 일본, 유럽시장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매도 금액이 2,445억원으로 매수 금액(1,614억원)보다 많았던 유럽시장마저 120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단연 `이 세상 주식이 아니`라고 불리던 테슬라가 3천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돈을 가장 많이 빨아들였다. 이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니콜라 등 역시 미국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남코 반다이 홀딩스(일본), 카도카와 다완고(일본), 핑안 굿 닥터(홍콩)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의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지난달 25일부터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8개로, 테슬라(45%), 카도카와 다완고(21%), 아마존(16%), 슈뢰딩거(15%)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니콜라(-24%)와 남코 반다이 홀딩스(-1%)를 샀던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었다.
국내 주식 양도 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이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데도 벌써부터 반발 매수세가 강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망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사라지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당장 2분기 해외 기업들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만큼, 그나마 이익 감소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IT, 헬스케어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IT 섹터 내에서는 좀처럼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언택트 종목이 유리하고, 헬스케어 섹터의 경우 백신과 치료제 개발 관련해 정부의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19 확산에도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나 펀더멘털 훼손이 컸더라도 추가 경기부양정책과 대선 후보들의 정책 영향이 반영될 수 있는 기업들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도 이익 증가 기대감이 높은 반면 매출과 이익 전망치 조정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엔비디아 등이 꼽힌다"고 덧붙였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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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거래한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모두 7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9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인 49조원을 훌쩍 넘은 규모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넘치는 유동성이 국내 주식을 넘어 해외 주식으로 흘러든 영향이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소액주주에 대한 국내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해외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단기간에 강해졌다.
해외 주식의 경우 이미 차익 기준으로 22%의 양도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그동안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던 국내 주식의 세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어차피 세금을 낸다면 수익률이 높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달 25일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발표한 이후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약 8조원으로, 2조원 가량의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네 배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에서 약 7조원의 거래가 이뤄지며 비중이 가장 컸고, 홍콩, 중국, 일본, 유럽시장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매도 금액이 2,445억원으로 매수 금액(1,614억원)보다 많았던 유럽시장마저 120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단연 `이 세상 주식이 아니`라고 불리던 테슬라가 3천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돈을 가장 많이 빨아들였다. 이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니콜라 등 역시 미국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남코 반다이 홀딩스(일본), 카도카와 다완고(일본), 핑안 굿 닥터(홍콩)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의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지난달 25일부터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8개로, 테슬라(45%), 카도카와 다완고(21%), 아마존(16%), 슈뢰딩거(15%)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니콜라(-24%)와 남코 반다이 홀딩스(-1%)를 샀던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었다.
국내 주식 양도 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이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데도 벌써부터 반발 매수세가 강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망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사라지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당장 2분기 해외 기업들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만큼, 그나마 이익 감소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IT, 헬스케어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IT 섹터 내에서는 좀처럼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언택트 종목이 유리하고, 헬스케어 섹터의 경우 백신과 치료제 개발 관련해 정부의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19 확산에도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나 펀더멘털 훼손이 컸더라도 추가 경기부양정책과 대선 후보들의 정책 영향이 반영될 수 있는 기업들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도 이익 증가 기대감이 높은 반면 매출과 이익 전망치 조정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엔비디아 등이 꼽힌다"고 덧붙였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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