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XX 자식 같으니" 격앙…지지자는 "일베 죽어라"
김부겸 "오늘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격노했다.
이해찬, 박원순 의혹 묻자 "예의가 아니다" 버럭
이 대표는 이날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고"라고 쏘아붙였다.

박 시장은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반응을 보인 뒤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라고 말하고서 질문이 들린 방향을 약 3초간 째려본 뒤 자리를 떴다.

그 순간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는 "일베는 죽어라. 기자들 질문 똑바로 하라", "일베와 취재 카메라는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고인에 대해서는 "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라며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불모지였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 동안 잘 이끌어 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니 애틋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살아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은 이 대표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원래 최고위원회에서 (축하) 세레머니를 하려 했는데 모두 생략했다"며 "(이 대표가) 굉장히 침통해 했다"고 전했다.

또 "박 시장이 어려운 과정을 넘었는데, 그런 것들이 (이 대표의) 머리를 스치면서 감정이 좀 격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의혹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유족들도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이 마음이 슬퍼서 이야기를 들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모레 다시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해찬, 박원순 의혹 묻자 "예의가 아니다" 버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