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사 ‘대면수업’ 거부…`트럼프 가을학기 개학 압박’ 반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교사들이 대면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한국시간) 오전 6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27만 9289명이며 사망자는 13만 6476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미국의 초·중·고교 교사 노조들이 8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가을 학기를 앞두고 대면 수업 거부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주 교사 노조들은 대면 수업 재개에 반대하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았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을 학기에는 반드시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며 각 주 정부에 대면 수업 정상화를 압박했지만, 교사들은 “무작정 학교 문을 열었다가 선생님이 병에 걸리면 아이들도 가르칠 수 없게 된다”고 반발했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교원노조인 캘리포니아 교사협회는 지난 9일 주 교육 당국에 서한을 보내 “교사와 아이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학교 문을 다시 열어선 안 된다”며 오프라인 수업이 아닌 100% 온라인 수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미국 교사 ‘대면수업’ 거부…`트럼프 가을학기 개학 압박’ 반발
로스앤젤레스(LA) 교사 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등교는 안전하지 않다”면서 대면 수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실리 마이어트 크루즈 LA 교사노조 위원장은 “대부분의 저소득층과 라틴계 가정 아이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텍사스주 북부지역의 교사 2만6천명을 대표하는 교육자통합협의회(UEA) 노조는 성명을 내고 “교실, 스쿨버스, 학교 식당에서 아이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 최대 교원노조인 플로리다교육협회의 패트릭 잉그램 노조위원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면 수업 재개는 무책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여름 캠프 수업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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