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미성년 성범죄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5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맥스웰 측 변호인은 10일(현지시간) 미 뉴욕 법원에 맥스웰이 교도소에서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심각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들은 보석금으로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제시했다. 법원은 보석 허용 여부를 14일 결정한다.

맥스웰은 1994∼1997년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범죄를 조력한 혐의로 지난 2일 체포돼 뉴욕의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 구금됐다.

그는 엡스타인을 위해 미성년 소녀들을 모집한 것을 포함해 성범죄 공모와 위증 등 6개 혐의로 뉴욕 남부지검에 의해 기소됐다.

피해자 중에는 14세 소녀도 있었으며, 맥스웰과 엡스타인은 피해자들이 미성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엡스타인은 지난해 7월 체포돼 기소됐지만 한 달 뒤 수감 중이던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욕 남부지검은 법원에 낸 서류에서 맥스웰이 3개의 여권과 거액 자금, 광범위한 국제적 연고가 있고 유죄 확정시 장기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주 위험이 매우 높다"며 맥스웰의 구속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맥스웰 측은 맥스웰이 엡스타인 사망 전까지 10년간 그와 연락조차 한 적이 없다며 도주 우려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보석이 허용되면 맥스웰이 자신의 미국, 영국, 프랑스 여권을 포기하고 뉴욕 자택에 연금된 채 위치정보시스템(GPS) 감시를 받겠다고 법원에 제시했다.

제프리 엡스타인의 전 연인 길레인 맥스웰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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