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마케팅비 줄고 불법보조금 과징금도 예상보다 적어
코로나19에도 이통3사 웃었다…2분기 예상 영업익 14%↑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나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8천642억원으로, 전년 동기(7천597억원) 대비 1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매출 4조5천784억원, 영업이익 3천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3.19%, 0.2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KT는 매출이 6조749억원으로 0.39%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이 3천348억원으로 16.1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3천654억원, 영업이익 2천57억원으로 각 5.18%, 38.43% 올라 3사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3사 모두 5G 상용화 초기인 작년보다 마케팅비, 설비 투자비를 덜 쓴 것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3사는 작년 2분기 전년 대비 마케팅비를 10∼20% 늘리면서 5G 출혈경쟁을 펼쳤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경쟁이 안정화했다.

5G 기지국 설치 등 설비투자(CAPEX)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줄었다.

또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3사에 5G 불법 보조금 관련 과징금 512억원을 부과했지만, 당초 예상인 700억원대보다 적어 3사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이밖에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미디어 및 커머스 부분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출시를 계기로 5G 가입자가 하반기 다시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액 증가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3사의 마케팅 비용이 하반기에도 정체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