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최저금리가 연 1%대로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가면서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 공시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국내 은행 18곳이 이달 실행한 전세대출 상품 30개 가운데 하나은행 ‘주택신보위탁발행보증서담보대출’의 최저금리가 연 1.89%로 가장 낮았다. 2년 변동금리(일시 상환 방식)로 2억원을 빌렸을 때 기준이다. 대출 이자는 756만원이다.

이 대출은 하나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약을 맺고 취급하는 신혼부부·다자녀 협약 상품이다. 혼인 기간 7년 이내인 신혼부부, 3개월 이내 결혼 예정자, 미성년 자녀가 2인 이상 있을 경우 다른 은행 대비 최대 0.15%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전세대출의 최저금리는 은행 간 차이가 컸다. 최대 1.2%포인트 차이가 났다. 일반 전세대출 상품 가운데는 부산은행의 ‘BNK행복스케치전세자금대출’이 최저금리가 연 2.11%(이자 844만원)로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의 ‘KB주택전세자금대출’이 연 2.23%(이자 892만원)로 뒤를 이었다. 전북은행의 ‘베스트전세자금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3.16%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출 이자는 1264만원으로 하나은행 상품보다 500만원 이상 많았다.

같은 기간 실행된 은행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한국씨티은행의 ‘씨티주택담보대출’로 최저금리는 연 1.96%를 보였다.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연 1%대 금리다. 3억원을 30년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대출받을 경우 월평균 상환액은 119만원이다. 부산은행의 ‘BNK357금리안심모기지론’과 농협은행의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이 각각 연 2.16%, 연 2.22%의 최저금리로 뒤를 이었다.

윤진우/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