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더불어민주당 명의의 고 박원순 서울시장 추모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더불어민주당 명의의 고 박원순 서울시장 추모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12일 '6·25 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 서울 현충원 안장을 재차 요구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예우와 백선엽 장군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가 백선엽 장군을 대전 현충원에 안장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영웅의 마지막 쉴 자리조차 정쟁으로 몰아내고 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과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않으면 누구를 모셔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발발부터 1128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전선을 이끈 장군"이라며 "12만 6·25 전우가 있는 서울 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는 것은 시대의 오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이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그를 전우들 곁에 쉬게 해달라. 정부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조문 하고 있다. /사진=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조문 하고 있다. /사진=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의 신원식 의원은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장을 국가장으로 격상할 것을 촉구했다.

신원식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과 관련해 "파렴치한 의혹과 맞물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치단체장은 대대적으로 추모하면서, 구국의 전쟁영웅에 대한 홀대는 도를 넘고 있다"며 "장례를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으로 격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예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단 한 줄의 애도 논평도 내지 않고 있다"며 "장군의 수많은 위업엔 눈을 감고, 침소봉대한 친일의 굴레를 씌우려 안달"이라고 했다.

신원식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편협한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조문하고, 여당도 진심 어린 공식 애도 논평을 발표하라"고 밝혔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