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학기업 YBM의 일본어능력시험 JPT가 일본 유명 사립대 중 하나인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立命館 APU)의 입시 전형에 공식 채택됐다.
JPT 성적 좋으면 日명문대 APU 갈 수 있다
YBM 관계자는 12일 “일본 명문 사립대 APU가 JPT를 대학 입학전형에 공식 채택했다”며 “일본 대학이 한국 기업에서 개발한 일본어능력시험의 공신력을 인정한 사례”라고 밝혔다. APU는 일본 오이타현 벳푸시에 있는 사립대로 세계 147개국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재학 중인 글로벌 대학이다. 지난해 6000여 명 재학생 가운데 2800명이 유학생으로 이 중 530여 명이 한국인 학생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 JPT를 입학전형에 활용하는 대학은 APU를 포함해 도시샤(同志社), 게이아이(敬愛), 도쿄후지(東京富士)대 등 네 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일본 법무성 입국관리국은 일본어 교육기관 입학에 필요한 비자 요건으로 JPT 점수를 공식 인정했다. 일본 현지 JPT 시행 기관의 기타다 히데지 대표는 “JPT는 일본어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데 최적의 평가도구”라며 “성적표 위변조 방지 등 시험 관리적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 법무성으로부터 인정받게 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 정부는 2023년까지 건설, 조선, 숙박, 제조업 등 14개 업종에서 최대 34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YBM은 지난해부터 JPT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일본 취업과 장기 체류에는 일본어가 필수여서 JPT가 평가도구로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1985년 처음 시행된 JPT는 국내 대학과 기업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고려대 경희대 등 국내 90여 개 대학은 JPT 성적을 어학 특기자 전형 선발과 학점인정, 졸업시험, 대학원 입학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도 입사 지원 시 외국어 공인어학 능력으로 JPT를 포함하고 있다. YBM 관계자는 “JPT가 일본어능력시험의 글로벌 척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외 시행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