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건의료 기틀 마련한 권이혁 前 서울대 총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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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7세…문교부 장관 등 역임
문교부·보건사회부·환경처 장관 등을 역임한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이 1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7세. 서울대 의과대 1회 졸업생인 그는 한국 최초의 보건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국내 보건의료 체계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3년 7월 13일 경기 김포에서 태어난 권 전 총장은 1941년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입학했다. 1944년 조선민족해방협동당에 가입해 무장 독립투쟁을 도모하다 발각된 탓에 서울을 떠나 평안도 산골에 숨어 지냈다. 해방 이후 대학으로 돌아온 그는 1947년 8월 서울대 의과대 제1회 졸업생이 됐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그는 미 제9군단 민사처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개월 만에 병원장에 오른 그는 공중보건과 의료행정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1955년엔 함께 일하던 군단장의 도움으로 미국 미네소타대 보건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듬해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는 1959년 서울대에 국내 최초의 보건대학원을 설립했다.
1970년 서울대 의과대학장, 1979년 서울대병원장을 지내고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서울대 총장으로 일했다. 1983년 10월 문교부 장관에 임명된 그는 민주화운동으로 제적된 학생들의 복학을 이끌어냈다. 1988년엔 보건사회부 장관, 1991년엔 환경처 장관에 임명됐다.
권 전 총장은 보건·의학계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10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1923년 7월 13일 경기 김포에서 태어난 권 전 총장은 1941년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입학했다. 1944년 조선민족해방협동당에 가입해 무장 독립투쟁을 도모하다 발각된 탓에 서울을 떠나 평안도 산골에 숨어 지냈다. 해방 이후 대학으로 돌아온 그는 1947년 8월 서울대 의과대 제1회 졸업생이 됐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그는 미 제9군단 민사처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개월 만에 병원장에 오른 그는 공중보건과 의료행정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1955년엔 함께 일하던 군단장의 도움으로 미국 미네소타대 보건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듬해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는 1959년 서울대에 국내 최초의 보건대학원을 설립했다.
1970년 서울대 의과대학장, 1979년 서울대병원장을 지내고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서울대 총장으로 일했다. 1983년 10월 문교부 장관에 임명된 그는 민주화운동으로 제적된 학생들의 복학을 이끌어냈다. 1988년엔 보건사회부 장관, 1991년엔 환경처 장관에 임명됐다.
권 전 총장은 보건·의학계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10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