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의원 "박원순 '가해자 기정사실화'는 사자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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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호소인 얘기도 귀 기울여 들어야"
"탁월한 사회혁신가 잃었다…상실감 너무 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해자라고 하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박원순 시장 밑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 출연해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분이 타개한 상황에서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섣부르게 예단할 시점은 아니고 차분히 따져봐야 될 문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으로 치르는 데 대해 일각에선 고인의 직원 성추행 의혹이 있는 만큼 서울시장(葬)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해 정의당 장혜영, 류호정 의원 등이 조문을 하지 않았다.
진성준 의원은 "당초에는 3일장을 검토했지만 시신이 너무 늦게 발견되는 바람에 하루를 허비했고 외국에 나가 있던 상주인 아들이 귀국하는 일정도 비행기 편이 마땅치 않아서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래서 불가피하게 5일장을 치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진성준 의원은 "현직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장례식 자체를 시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배경이라고 이야기되는 (성추행 혐의) 고소 사건을 정치적 쟁점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진성준 의원은 "피해 호소인이 얘기하는 바도 물론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면서도 "조문을 한다든가 애도를 표하는 일 자체가 '2차 가해다' 라고 하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탁월한 사회혁신가를 잃었고 그 상실감이 너무 크다"며 "살아서 해명할 부분이 있다면 해명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