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블랙 성장세 두드러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출연하며 재조명된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품 수요 증가 등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1억6400만달러(추정치)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월마트에서 매출이 35% 늘었고, 코스트코의 경우 51% 뛰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대표 채널인 아마존에서 매출은 79% 치솟았다.
신라면이 현지에서 아시아인 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농심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2분기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필수 비상식량으로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품목별로 '신라면', '신라면블랙' 등 신라면 계열 라면의 매출 성장이 '1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신라면 매출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라면블랙의 경우 매출이 1350만달러로 49% 뛰었다. 신라면블랙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제품 리뷰사이트 '와이어커터'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농심의 미국 시장 매출은 2016년 1억8000만달러, 2017년 2억100만달러, 2018년 2억2500만달러, 2019년 2억5400만달러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품 수요 증가와 맞물려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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