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던 GS리테일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같은 편의점주인 BGF리테일 주가도 부진하다. 편의점 매출 부진과 최저임금 급등 우려가 겹친 탓이다.

13일 GS리테일은 0.41% 오른 3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리테일은 지난 5월 14일 장중 4만4900원까지 오르며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그리며 전고점 대비 18.15% 떨어졌다. 같은 기간 편의점 양대주인 BGF리테일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BGF리테일은 0.77% 떨어진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이후로 23.05% 빠졌다.

당초 편의점주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대형마트보다 집 근처 편의점서 소비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2분기 실적이 좋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72억원으로 제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853억원보다 9.4% 적은 수준이다. BGF리테일도 작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한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교·학원가 주변 편의점 매출이 감소했고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대학교 내 매점 등 특수점 비율이 높은 BGF리테일이 더 큰 실적 감소폭을 나타낸 이유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투자심리는 더 악화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마쳐야 한다. 노동계는 시간당 9430원(9.8% 인상), 경영계는 8500원(1.0% 삭감)을 각각 주장중이다. 최저임금이 인상은 그동안 편의점주에 악재로 반영돼왔다.

하지만 두 편의점주 모두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하반기 부분적 학교 개학에 따른 반등효과가 반영된다. 퇴직인구 증가에 따른 출점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38.8% 늘어난 3316억원이다. 3개월전 전망치(2607억원)보다 27.1% 많아졌다. 코로나 이전 16배 이상이었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2~13배를 오가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